행복의 느낌이 그의 온 몸을 훑고 지나간다
아침그리고저녁/
욘포세/
문학동네/
박경희 옮김/
스포있음
2024년 첫 책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포세의 작품을 읽었다.
[아침 그리고 저녁]
장편이라고 하지만 150페이지 안쪽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멀찍이 보이는 집은 왜 혼자인지 쓸쓸해 보이기만 한다.
이 책은 삶과 죽음에 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삶보다는 ‘탄생’에 가깝겠다.
1장은
아기의 탄생은 축복과 축하가 늘 함께하지만 그 가운데 엄마의 식은땀과 핏덩이 그리고 고통, 아버지의 철학적 고뇌와 축축하게 젖은 손의 땀과 함께이루어진다.
어딘지 모르게 축축한 탄생과정은 그가 평생 비릿내 나는 바닷가의 삶을 상상하게 만든다.
2장은
그가 이미 죽었구나를 알 수 있게하는 수많은 장치들이 있다.
작가는 그것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도 않은 듯 해보였다.
그냥 독자들로 하여금
네가 죽었을때 가장 친한 친구가 마중을 나오고,
죽어서 마저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고 그녀가 아른거리는 삶을 보냈으며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한것 같다.
오락가락하는 문체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배경때문인지 고전소설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고전소설의 매력은 읽으면서 수많은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욘포세의 아침그리고 저녁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게했다.
화려하지 않은 문체였고 담백하게 적혀있음에도
한국에 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보기에
(20대, 30대, 50대가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눔)
충분히 자신의 삶에 대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욘포세책 중 입문서라고 하였는데,
더 난해해 진다면 나같은 대중들은 힘들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하.
혼자서는 선뜻 손에 잡히는 책이 아니었을텐데
여러명이 읽을 기회가 생겨 읽게된거 다행이라고 생각든다.
교양 과 멋이 +1되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요하네스가 이미 죽었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보았을때
“행복감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간다” 라는 표현이 슬프고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자네가 사랑하는 것은 다 있네” 라는 페르테의 말이 참 위안이 되었다.
보고싶은 사람들을 다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그리고 요하네스는 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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