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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노인과 바다_어니스트 헤밍웨이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에 이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직접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짧은 분량 으로 이틀 만에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처음으로 든 생각은
‘노인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고기를 잡는 것일까?’ 였다.
나와 비교해 보자면 나는 자연스럽게 득과실을 따지는 스타일이다.
노인이라면 고기를 잡으면서 규모가 예상이 되었을때 이미 육지로 데려가기 어려운 것을 알았을 것이고,
피를 흘려 잡으면 상어가 쫓아온다는 것을 알았을 것 같다.
내가 노인이라면 고기를 잡으면서 내가 얻게되는상 손실. 몸의 고됨, 자산의 손실 등을 따져 낙싯줄을 끊었을 것 같다.

조금더 생각 해 보니 노인은 어부라는 직업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숙명이라 느끼는듯 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고기를 잡는 행위 자체를 한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구나.
나는 프로사부작러이다. 아무것도 안하는 나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스타일?
노인도 그런식으로 고기를 잡는 행위 자체로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구나..

많은 대중이 평가하는 요즘 사람들은 ‘ 득과 실을 잘 따지고, 내가 할 일만 잘하면 된다. ‘ 라고 생각한다고 비춰진다.
나도 그렇다. 그게 똑똑하게 살아가고 젊은 것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손해라고 쉽게 포기 해버리는 나보다, 무언가를 하는 행위 자체로 의미를 찾는 노인이 더 젊은 것일 수 있겠다고 느껴졌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소설을 읽으며 허무주의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고기를 잡았고 그 시간과 경험이 노인에게 가치있게 남았으니까.

나에게 인생에서 어떠한 신념이 있을까.
노인처럼 그것을 지켜 나감으로서 삶의 만족을 주는 그런것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
맹목적으로, 이유를 따지지 않고 해야하는 그런 무언가가 있을지…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남들은 그런것이 있을지 궁금하고,
노인은 있다는 것에 생기가 느껴졌다.

소설 말미에는 노인이 사자꿈을 꾸며 잠이 든다.
어떤이는 이것을 죽은 것이라고도 이야기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노인이 고기를 잡는 것이 숙명이고 신념이라면 청세치를 잡기 위해 고생한 그 하루도 하루일 뿐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노인은 며칠 쉬다 다시 나갈 것이고 또 다른 어부로서의 삶이 이어진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