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일 나는 아무 계획 없이 퇴사를 했다.
퇴사 전 붙잡는 여러 사람들은 물어본다.
“무슨 계획으로 퇴사해요?”, “앞으로 뭐할거에요?”, “구체적 계획은 없어요?”, “그 분야 비전이 있어요?”, “부자에요?”
수 많은 질문에 시달리다 보니 내가 정말 퇴사를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의 마음 가짐은 어디서 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그냥 일이 하기 싫어서 이 핑계 저핑계 만들어가며 퇴사를 운운하는 그런 사람이 된것인가..
이런 고민들이 많이 들었다.
그들 앞에 내가 당당하게 내 계획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내가 당당하지 않고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것인가?
정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내 결론은 정해 두었다.
다만 결론에 도달하기 까지의 내 길이 곧고 뻗지 않았고 외줄 위에 올라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에 흔들림이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물어봐 주었다. 그래서, 너 결국은 퇴사 할거지?
그렇다고 말하니 그 때부터는 그런 물음을 하지 않았다. 참 고마웠다.
마치 일상을 면접관 앞에 서서 사는 기분이었다.
내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당당히 브리핑 하고, 비전에 대해 피력하고 할 수 있다고 들이 밀어야 하는 상황.
그래야 그들의 인정을 받는 것 같았고, 나의 퇴사에 합당한 이유가 생긴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진짜 궁금한 것일지, 나를 위한 말을 해주지도 않는데 난 참 신경을 많이 쓰고 사는 것 같다.
부러워서 그런거야.
나는 그 누구보다라고는 못하겠지만, 많은 사람들보다 부지런하고 바쁘게 사는 사람이다.
구체적 목표를 두고 사는 것은 없지만.
난 늘 그 순간에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무언가를 한다.
그러면 얼핏 내가 가도 될것 같은 길이 보인다. 그리고 거기를 걷다보면 또 다른 지름길도 나타날 때가 있다.
난 늘 몇년 후의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그렇지만 잘 살아 간다.
내 세우는 목표는 행복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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