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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온도가 맞는 단골집

나는 단골집이 많이 없다.

 

사장님께서 나를 알아보셔서 친한 표시를 하시게 될 경우

어색함에 다시 도망치기 때문이다.

그 어색함을 이겨내서라도 가고싶은 좋은 맛과 분위기있는 곳을 찾지도 못한 이유도 있을것이다.

 

그 중에서 나와 온도가 맞는 단골 커피숍이 있다.

 

출근 전 책을 읽을 정도로 시간이 남을 경우 가게되는 곳인데,테이블이 두세개 있을 정도 작고 아침이면 스콘 굽는 냄새가 가득한 곳이다.

 

나는 늘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들어와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맡고스탬프 쿠폰을 들고 카운터에서 커피를 시킨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이제 나를 알아보시고 으레 커피를 머그잔에 내어주신다.종이컵에서 머그잔으로 넘어간 시기가 나를 카페의 일부처럼 받아주신 것 같다고 느꼈다.

 

내 옆에는 늘 생기있는 꽃들과 햇살이 앉는다.

내가 카페에서 크게 좋아하는 부분중 하나이다. 

언제나 다양한 생화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해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하다.

혹시나 사장님이 꽃 가격에 부담을 느끼셔서 꽃을 빼실까봐

작게지만 성의껏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으며 표현한다.  

 

가끔씩은 직원들끼리 나눠먹는 과자도 나눠 주시고, 쿠키도, 스콘도 주실때가 있다.다 못먹을 경우 싸가도 된다며 조용히 말씀해주신다.

 

수없이 많이 간 카페지만나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적도, 어색함을 뚫고 나오게 말을 거신적도 없다.늘 따뜻하지만 조용하게 맞이해 주시고, 그들이 먹던 것을 나누고,가끔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신다.이정도의 온도가 좋다.

 

더 오래 머무를수 있는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