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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1.10.15. 금. 지구 미사를 준비하며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믿음을 가지고 의심하지 않으면, 이 무화과나무에 일어난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여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태오 21,21)
그대의 자질을 아름답다. 그대가 만약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무슨 일인들 해내지 못하겠는가(세종 22년, 7월 21일)



대표봉사자를 맡게되어 지구 미사에 초대 받았다.
지구 미사에서 나눔 주제는 나의 성구 찾기, 나는 위의 성구를 선택했다.
내 인생성구는 믿음에 관한 마태오 복음 21장 21절, 내 폰 배경화면은 세종의 말씀.
나에게는 두 가지를 관통하는 의미가 ‘믿으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믿음이 부족하다. 종교적인 문제 뿐만 아니다.
늘 스스로를 못 믿고 불안해 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움직이려고 하고, 생각하고, 느끼려하고, 배우려 하고, 내 감상을 잊을까봐 글로도 남기려고 한다.
참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기 때문인것 같다.
또한 지적 허영심도 커서 똑똑해 지고 싶고, 아는체 하고 싶고, 알려주고 싶고, 조언을 잘하고 싶고, 리더쉽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말도 잘하고 싶고, 글도 잘쓰고싶고, 책도 읽고 잘 나누고 싶고, 운동도 잘하고 싶고, 성격도 좋고 싶다.

저렇게 되고 싶은 부분마다 뛰어난 사람이 떠오른다.
부드러운 리더쉽하면 동ㅇㅇ, 조언하면 엄ㅇㅇ, 말 잘하는 사람은 스터디 리더 이ㅇㅇ와 아는 언니 송ㅇㅇ, 책읽는건 독서동아리 리더 김ㅇㅇ, 능력하면 아빠, 운동하면 전ㅇㅇ,,,등등
이 사람들의 장점이라고 느끼는 각 부분들의 합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불가능함을 알지만 사실 지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들이 나에게 말하는 것은 너도 똑똑하고, 잘하고 있고, 꾸준하고, 얌전하고, 착하고, 생글생글 잘 웃는 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차 내가 또 남의 인정을 받는 말을 듣고자 했구나, 스스로 자신있지 못했구나 생각이 든다.
왠지 능력 없는 사람같고…근데 이게 다 자격지심이더라..
스스로가 나를 갉아먹는 일이다.

이제는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줘야함을 느낀다.
믿기만 하고 저런 노력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못믿으면서 노력만 하면서 나를 괴롭히고 옭아매지 말고 나 스스로를 믿고 좀더 기쁜마음으로 노력하려는 것이다.

지금도 너무 잘 살고 있다고, 잘 될 거라고 믿으면
예수님께서도, 세종대왕님께서도 말씀해주셨다 시피 나의 아름다운 자질이 그 무언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겠다. 그리고 믿어야 겠다.


그래 나는 이러한 생각을 뭉뚱그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어 이렇게 글을 쓰며 정리를 하니까 좀 나은 것 같다.
이것도 한 발짝 나아진 것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응원한다.